본문 바로가기
가전사봤니?

간략 갤럭시 워치4 실버 40mm 후기

by 박학사 2021. 8. 26.

갤럭시 워치4를 샀다.
나와 긴 세월 함께한 갤럭시 워치 액티브(1)가 맛탱이가 갔기 때문이라고 하고 싶은데
대략 15일 간 특정 기능이 고장나 있다가 구매 직전 갑자기 부활했다.

그래서 따지고 보면 고장나지 않았다.
약간 이상하긴 하지만 살아가는 데에 문제가 되진 않는다.
하지만 샀다.

워치4가 싸게 나왔으니까. 신제품이니까. OS가 바뀌었으니까. 체성분 측정이 신기하니까. 구형 모델의 설움에서 벗어나고 싶었으니까.


블랙과 실버를 고민하다 이번엔 스포티한 느낌을 내 보고 싶어서 실버로 샀다.
사전예약으로 산 거라 셰리프 티비 거치대도 왔다.

비스포큰가 뭐시깽이 세탁기든 셰리프 티비든.. 귀여운 건 알겠는데
굳이 준다고 하니 받기는 하겠는데
잘 쓸까 의문이 들어 어차피 쓰레기가 될 거라면 부피 작은 쓰레기가 제일이라 생각하여 티비로 골랐다.

슬림한 게 그냥 모형이라 생각하니 귀엽게만 보인다.
과연 충전 거치대로서의 역할을 잘 해줄 것인가...
뒤에 밝혀진다.


앞뒤아래를 찍어보았다. 귀엽긴 하다.

뚜껑을 열었다. 하얘서 예쁜데 때가 어떻게 탈지가 더 궁금하다.
이번 기회에 나도 줄질이란 걸 해볼까 싶다.

워치 액티브: 죽여줘..........

폰 들고 할 수 없는 활동적인 취미를 즐기기 시작하며 이렇게 버려지는 내 걸음수와 운동시간이 아깝다는 마음 하나로 구매했던 액티브.

그동안 고생했다.
물놀이 할 때도 끼고 가끔은 샤워할 때도 차서 비누 거품도 먹었을 텐데
잘 견뎌주었다.


내가 생각하는 워치4의 챠밍 포인트는 상단 버튼의 저 빨간색 부분이다. 예쁘다.
전체적으로 액티브보다 디스플레이가 더 판판한 느낌이다. 스와이프 하며 가장자리로 끌다보면 그 끝이 좀 더 날렵하게 느껴진다. 물론 실 사용에 아무 문제 없다. 근데 어쩌면 충돌에 의한 스크래치에 더 예민할지도 모르겠다.
+추가) 정정한다. 페인트 바른 문틀에 워치 박았는데 페인트가 벗겨지고 우리 아이는 암씨롱 않다... 아주 강하다..

버즈 뜯을 땐 저 설명서 통을 무시했는데
이거는 무시할 수 없는 길이를 자랑하기에 열어봤다.
설명서랑 충전선이 들어있더라. 이게 끝이다.
가지고 있는 거나 쓸 거라 저대로 어디 처박아 둘 것이다.

이렇게 놓고 보니 워치4가 더 커보인다.
아무래도 저 실버 부분이 겉으로 튀어나오고
20mm 스트랩인 건 똑같지만 ㄴ자로 꺾어서 윗부분을 더 넓게 처리해놓은 거 때문이겠지.


두께 비교 샷으로 찍은 건데
아무 정보값이 없는 쓰레기 사진인 거 같다.

그냥 찍어봤다. 다르게 생겼다.

상단 버튼을 꾹 누르니 켜진다.
이 화면 이 글자들 반갑다. 폰이랑 똑같다.

SAMSUNG
Galaxy
Secured by Knox

에이 아닙니다. 들어가 쉬세요.




설정하는 거 보기 전에 착용샷부터 간다.

44는 나에게 너무 크다. 그린 44가 갖고 싶었지만 포기하고 실버 40을 산 이유다.

확실히 그냥 액티브와 비교해보면 스트랩 부분이 더 뜬다. 아직 길들지 않은 것도 있지만 스트랩과 스트랩 연결부의 디자인이 그렇게 됐다. 그리고 위쪽이 더 뜨는 거는 시계를 찼을 때 남는 스트랩이 저 방향으로 안쪽에 말려 들어가기 때문이다. 걍 손목이 가늘어서 줄끝이 많이 남으면 저 부분에 줄이 두겹이 돼서 저렇게 보인단 말이다.

제일 안쪽으로 채워서 쓴다.
손목 둘레 언제 한 번 쟀을 때 13.5인가14.5인가.. 대충 그랬던 거 같다.


셰리프 티비 충전 거치대 샷

밑에 구멍에 이렇게 선 넣어주는 거다.

꽂고 나니 뭔 카메라 같이 생겼다.

엥 내가 개무시한 게 뻘쭘하게 거치가 아주 멀쩡하게 된다. 앞으로 넘어지지도 뒤로 넘어가지도 않고 중심 잘 잡고 잘 서있는다. 예쁜 쓰레기라고 해서 미안하다. 물론 진짜 예.쓰가 아닌지는 더 두고 보겠다.

충전기 꽂으면 이래 됨.




설정편

W😲W
워치가 켜지자 마자 폰에 노티가 떴다.
감사히 지금 추가를 누르자.

어차피 같을 거 알지만 괜히 맞춰보는 숫자.

오늘은 101.9MB나 되는지라 납득 가능한 빠르기로 다운로드가 진행됐다.
100퍼에서 날 기다리게 하는 것는 여전했지만.
다운 다 받고 추가 작업 하는 거면
소프트웨어 다운로드 중...
이 글자라도 다른 내용으로 바꿔주쇼.
살짝 설렜어 나 된단 말입니다.


이제 본격적인 설정에 돌입한다.

미안하지만 이번에도 거절했다. 저 말고 다른 사람들이 주는 정보로 어떻게 잘 해보세요.

구글? 더 거절하고 싶다. 근데 첫 번째, 세 번째는 포기할 수 없었다. 두 번째 것만 버렸다.

이거 해놓고 추어탕 데우러 가서 그래서 몇 분이 걸렸는지에 대한 답을 할 수가 없다.
하지만 시계에 구글 계정 연결하는 거, 이전 워치 데이터 복원하는 거 등등 다음에 진행할 메뉴가 뜰 때까지 전혀 오래 걸리지 않았다.

연결 완료

나의 소중한 워치도 내 손목을 떠나 나와 멀어지게 되는 날 이 기능으로 찾아내고야 말 것이다.




이제 워치4의 재밌고 신기한 기능들을 찾는 나의 모험 일기다.

처음 찾은 거는 코골이 감지 기능.
나 자타공인 코 안 고는 사람인데
기술의 힘을 빌려 정말인지 확인해 보겠다.
배터리가 많이 드는 것쯤 기꺼이 받아들인다.


나의 어제(라고 썼지만 사실은 오늘) 취침 기록인데 저 휑한 수면 중 혈중 산소와 코골이 칸이 채워지는 상상을 하니 무척이나 설렌다.

+추가) 나 진짜 코 안 곤다.. 3일? 동안 확인했지만 기록 없음. 근데 수면점수가 낮아지고 있다. 깊은 수면 시간이 줄어드는 걸 보니 액티브1 대비 워치4가 좀 더 움직임에 예민한가보다.


앉아서 잰 거
서서 잰 거

어우 사진 넣기 귀찮아. 그 유명한 체성분 측정 기능이다.
측정하는 데에는 15초 정도가 걸렸고 말도 안 되는 결과가 나왔다. 오늘 먹고 마신 걸 생각해보면 당연하다. 빠르면 내일 공복 상태에서 다시 확인해보겠다.

어디서 주워 듣기로는 센서가 작을수록 떨어질 수밖에 없는 정확도를 저 15초 동안 엄청나게 많은 횟수를 측정하여 보정하는 식으로 해결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렇게 재면 상반신 위주의 체성분이 측정되는 것이라 하는데 후자는 어떤 자료를 본 게 아니라 확실한지 모르겠다.

아무튼 흥미로운 기능임은 부정할 수 없다.
참고로 워치 캡쳐는 버튼 두개 같이 눌렀다 떼면 된다. 폰에서 갤러리 가보면 이미지 들어와있다.

측정 중에 움직이면 움직이지 마라고 혼내지만 건조한 손가락 갖다대면 사용자에게 보습제 사용을 권하는 다소 입체적인 모습을 지니고 있다.

근데 억울하다. 나는 정말 가만히 서서 숨만 쉬었는데 움직였다고 했다.




그 다음으로 찾은 건 혈압 측정

앱을 다운 받아야 한단다. 앱 다운로드를 눌렀다.

좋은 세상이다.

엥 혈압계로 보정을 먼저 해야 한단다.
우리집엔 혈압계가 없다. 그래서 못 했다.
살다가 혈압계를 만나면 그때 해보겠다.

이건 실패했지만 혈압 옆에 ECG란 게 있다.

알려준 대로 쟀는데 서서 밥 먹으면서 재서 그런건지 뭔지 신호 불량 결과가 나왔다. 어이 없다.

+추가) 진짜 서서 밥 먹다 재서 그런가? 이후에 측정한 거는 동리듬으로 정상적으로 측정됨.



피곤하다. 잠온다. 구글 스토어에서 텔레그램 다운 받는 걸 끝으로 탐구를 멈췄다. 그냥 내일 더 봐야겠다.

이제 누가 텔레그램을 보내지 않아도 들어가서 볼 수 있다.



제목은 간략 후긴데 왜 간략하지 않은가..
이런 게 바로 구구절절충의 면모란 것이다.

도입에서도 말했듯 워치4는 예상 외로 싸게 나왔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작대비 달라진 점도 나아진 점도 많다. 아무래도 구글 OS를 쓰기로 하면서 무슨 딜이라도 한 건지 하는 궁금증이 생긴다.

OS가 타이젠에서 Wear OS로 바뀐 거기 때문에 이전에 쓰던 워치 페이스는 물론 타이젠용 앱을 쓸 수 없다. 나야 기본 페이스를 썼기에 이런 거로 타격은 없다. 충성도 높은 유저였다면 조금 슬플 것 같다.

지금까지 사용하면서 불편한 점. 원래 쓰던 사람한테만 해당하겠지만 홈 버튼이랑 뒤로가기 버튼이 바뀌어서 자꾸 헛짓거리를 한다. 매우 답답하다.
하지만 이것 역시 내가 적응하고 볼 문제다.

이 가격에 이런 기능이 들어가있고 개인적으로 예쁘다고도 생각해서 추천한다. 이번에 뭔 짓을 했기에 플립도 워치도 버즈도 싼 걸까. 삼성 이갈이 인정한다.

무난하게 무슨 옷 입어도 시계가 튀지 않길 바란다면 블랙이 좋은 선택일 것 같고 실버는 흰색 줄과 합쳐져 스포티하고 캐주얼한 느낌이 있다. 하지만 스트랩 사서 갈아 끼우면 다 달라지는 얘기이니 각자의 감각을 잘 발휘해보시길 바란다.


+추가) 남들은 줄질 어떻게 하나 봤는데 알리에서 대량구매해서 많이 하더라. 근데 나는 아직 그런 생각을 한다. 이미 다 팔린 내 정보일지언정 내 손으로 중국에 정보를 넘기고 싶진 않다고... 그래서 걍 같은 제품 제일 싼 데를 한국에서 찾아서 몇 개만 먼저 사볼까 싶다.

그리고 워치 페이스는 기본으로 영 부족해서 사람들은 우째 하나 봤더니 이 앱 두 개에서 해결하는 듯하다.

미스터타임 페이서 둘 중에 하나가 워치랑 폰 둘 다에 설치할 수 있었던 거 같은데 그냥 처음부터 깝치지 말고 워치에도 폰에도 다 깔아주는 게 정신건강에 이롭다. 꼭 다 깔아야 하나 고민하다가 시간 날려먹지 말길.

깔고 광고도 좀 보면서 이것저것 적용해 보면 귀여운 것도 많고 진짜 오만정보를 다 보여주는 페이스도 많다. 근데 나는 지금 재생 중인 음악 제목을 보여주는 게 좋은데 아직까지 못 찾았다.. 아시는 분 제발 제발 알려주세요.

그래서 유료 결제 문턱에서 다시 순정으로 돌아왔다는 사실.

다음엔 줄질이든 페이스든 뭐든 추가 정보를 써봐도 좋겠다.. 언젠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