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파 새 앨범이 나왔다.
1번 트랙은 기사로 미리 뿌려진 곡 소개부터 다소 황당하여 불꽃카리스마민호우 서현이 수영이와 윤아 이런 가사 또 나오겠구나 싶었는데 역시나였던... aenergy라니 컨셉질 참 잘함. 근데 그래서 좋아해
그리고 나 닝닝 윈터의 보컬이 너무 좋음.
목 긁는 거 좋아하는 거는 너무 흔하고 투명한 취향이니까 제껴놓고 낮은 톤으로 꽉 찬 밀도 있는 소리를 낼 수 있는 보컬들이 좋아
나 원래도 힙합이랑은 낯가려서 랩은 그냥 내 듣기에 안 거슬려야 좋아하는데 친구가 이번 지젤 랩이 힙스터ㅋㅋㅋㅋㅋ 스타일이라고 하더라 무슨 래퍼 이름도 알려줬는데 암튼 랩 관해서는 내 호불호와는 별개로 바라보려고 노력하는 중. 어차피 디렉 준 거 기똥 차게 받아먹은 거라고 예상 중. 이것도 능력이거든요.
하지만 다시 내가 장르 측면에서 랩 불호하는 것을 다시 끌고 와서 카리나가 랩 하는 것보다 노래하는 게 더 좋음ㅋㅋㅋㅋㅋ
6곡 전체적으로 좀 시끄러운 느낌이 있음. 루시드 드림한테 시끄럽다고 하면 미안한데 에스엠 미니앨범 종특 마지막 트랙 발라드들에 비교하면 소리가 이래저리 많이 깔렸으니 억울하더라도 거기 껴있으렴.
일단 차례대로 얘기 한 번 해보자.
aenergy는 앞에서 말했듯 이미 각오하고 있었기에 그렇구나... 하면서 들을 수 있었음. 일단 노래 자체는 좋음. 노래 시작할 때 둥둥둥 하면서 에브리데이~~ 하는 거 때문에 아니 사실 거기에 더해 이 가사 서사 때문에 에스파 1st concert KWANGYA의 첫번째 곡으로 나오는 그림이 너무 잘 그려짐. 불 꺼진 공연장에서 이 노래로 열린 광야로 걸어가는 마이를 봐.. 걸어다녀
가장 기가 막히는 부분은 역시 로켓 펀처, 알머먼터, 제노글로시, 이디 해커가 아닌가 싶다.
로켓펀처, 이디해커야 매일 카메라에 주먹질하는 카리나와 해킹하는 거 보여주던 닝닝이니까 바로 ㅇㅋ
근데 armamenter xenoglossy 이런 단어는 왜 알고 있고 어디서 찾아오는 거임? 기가 막힌다.. 뭐 하는 오타쿠냐 유영진은
암튼 나도 검색해봄.
armament가 군비 대형무기 뭐 이런 거라네... 그래서 윈터가 맨날 칼 휘두르고 총질하고 그런 거였음.
zenoglossy는 배운 적 없는 언어를 구사하는 능력이라네? 기가 막힌다.. 4개국어 하시는 거 이렇게 승화한 거 뭐냐고..
암튼 긍정적인 오타쿠는 재밌다 걍 어디꺼지 하나 보자 싶다.
2번 트랙 타이틀곡 쌔비지 savage
일단 이 곡 틀어놓고 생각 주절주절 적어봄..
시작할 때 어어 괜찮다 나는
근데 또또 대중한테 시비 지리네? 또 대중성티비 난해냉장고 소리 오지게 듣겠네ㅋㅋㅋ
그러다 후우우~~~ 소리 나오고
프리코러스 도입하고서 무릎 꿇음.
윈터닝닝 보컬 좋아요. 그냥 내 취향 때려박은 보컬들임.
코러스 약한가 싶었는데 어차피 최초 청취 시에 하는 뭐가 약하네~ 하는 생각은 의미가 없음. 약하든 강하든 중얼중얼거리라고 만들어놓은 훅에 안 넘어가는 강철 취향을 가진 인간은 드물다.
그리고 겟미겟미나우 낌미낌미나우 김이김이나 이런 라임 걍 또 유영진이 체키라웃 제껴라 짓했네 싶어서 이제 뭐 신경쓰이지도 않는다.
인터넷에는 또 전부 김이김이나라서 어이없다고 떠돌던데 이 게으른 인간들아 귀를 열고 눈을 뜨고 손가락을 움직여 가사 한 번 봐라. 어그로에 헐 진짜? 이러며 살지 말구
2절 랩이 친구가 말해준 그 지젤 래핑인데 듣다보니 적응된다. 톤 높아지는 랩파트도 ㅇㅋ
브릿지 솔직히 유영진씨 자가복제 지리지만 그게 매번 좋아서 눈 감아주는 거 아시죠. 마이 나이비스 위럽유 솔직히 이것도 나한텐 감미롭고 선녀다. 뮤비 보니 저 we에 나도 낑김.
다만 진짜 계속해서 조금 아쉬운 건 후반부에 고음 애드립이 너무너무 난무한다는 거? 근데 어쩔거임 이렇게 나왔는데 그냥 내가 적응할 거임ㅋㅋㅋ
그리고 3번 트랙 아윌멬유쿠롸이
널 울릴 거야...ㄷㄷ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노래 좋아요. 진짜 니 X때바라는 비장함과 한의 정서가 잘 담긴 편곡이라 생각해요. 물론 가사는 그 정서를 최전방에서 담당 중인..
뿅뿅소리에 클랩 넣으면서 정신 사납게 하다 후렴구에서 아윌메잌유크라이 할 때 화성 쌓은 게 참..
진짜 뭐 하나 조지러 갈 거 같아요. 암만 봐도 누구랑 싸우러 가는 노래임. 약간 악당 브금 재질이기도 함.
가장 충격적인 가사는 2절 지젤 랩파트
가만히 숨만 쉬고
어울리지도 말고
방 안에 박혀있어
넌 그게 딱 어울려
ㅋㅋㅋㅋㅋㅋㅋㅋㅋ강하다 강해ㅜㅜ 아파요
4번 트랙 예삐예삐 YEPPI YEPPI
나는 트랙리스트 보면 제목 먼저 안 보고
그냥 작곡가 편곡자만 보는데
이 노래에 Coach&sendo랑 Deez랑 SAAY가 있는겨ㅋㅋ
하 그래서 시발 조때따 이 노래에 인생 바친다
하고 제목을 봤는데 예삐예삐..?ㅋㅋㅋㅋㅋㅋㅋ
풀매수 때린 거 반절 매도 함.
딱 저 셋이 모두 참여한 SAAY씨 곡 그리고 전부는 아니지만 디즈가 만든 몇몇 알앤비곡이 너무너무 내 취향이라 진짜 누워있다가 벌떡 일어났는데 제목에서 현실 파악한 거죠..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맘 제발하는 맘으로 반절만 매도함..
까보니 진짜로 내가 예상한 느낌이 아니었고 가사도 와좌소녀의 베페만큼은 아니지만??? 그런 류의 가사라 얼탱이 없고 웃겼음 근데 또 노래는 좋음ㅋㅋㅋㅋㅋㅋㅋ 다음엔 진짜 저 조합이 만든 찐 알앤비곡 내달라고요ㅜ
5번 아이코닉 ICONIC
정말 아무런 기대도 안 했는데 또 좋음. 그래도 아직 랩이랑은 좀 더 친해져야 함. 싫단 건 아니고 그냥 내가 높은 톤의 랩이랑 안 친해서 그래
그 외의 부분들은 듣자마자 다 좋았음. 블랙맘바가 청순 컨셉인 이 그룹에서 이 노래 프리코러스랑 브릿지 앞부분도 청순컨셉에 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6번 자각몽 Lucid Dream
트랙 리스트 보고서는 또 마지막 트랙에 발라드 꽂아놨나ㅡㅡ 물론 듣다보면 정드는 게 막트랙이라지만 나도 취향이 자꾸 변해가는지라 너무 신파스러우면 정이 안 간단 말임. 심지어 제목도 자각몽이래 그런 노잼 발라드 만들기 좋잖아
근데 짜잔! 아니었습니다! 곡소개 돌 때도 오 그런 건 아닌가봐 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좋음. 특히 원래라면 브릿지로 멜로디 훅 전환됐을 파트에 지젤이 영어 나레이션 한 거 진짜 잘 어울림. 잘 하기도 하고
서정적인 전자음악 좋아요. 이 음악 만든 이들 편곡 참여한 IMLAY 빼고는 다 낯선데 기억해두겠음. 앞에 적힌 둘은 aenergy도 참여함
감상 마무리
카리나의 보컬이 더 좋아요.
지젤 영어 없었으면 우짤뻔했노.
에스엠의 랩 나도 ㅂㄹ 안 좋아하지만 일종의 트렌드이고 내가 오히려 뒤쳐져있는 거일 수도 있으니 좀 다양하게 들어보고 알아가야겠음
윈터 보컬 써먹는 방식 아주 마음에 든다. 계속 되길
닝닝 보컬 이제껏 내가 윈터 보컬에 너무 빠져서 소홀했던 거 같은데 없으면 안 된다 ㅈㄴ 당연한 소리죠?
뭐 하나 아 이건 진짜 안 맞다 하고 뺀 트랙이 없음
그리고 발매 다음날 오후 6시 멜론 탑백 1위 찍은 거 보면서 이번에도 대중과의 싸움에서 이겼구나 생각한다. 요즘 멜론 차트가 것도 걸그룹 노래가 어디 스밍으로 비벼지는 시대도 아니고.. 유지되는지를 봐야겠지만 뮤비 추이도 그렇고 전작을 뛰어넘는 거 보니
넥레로 성공한 게 이들에게 엄청난 무기가 된 것 같다.
넥스트레벨로 다수의 대중을 상대로 아 ㅈㄴ 이상하네 개구리네 뭐 이딴 노래를;; -> 아 자꾸 입에 붙네 -> 존좋 루트 태운 덕분에 이번 노래도 엥?.. 이게 뭐냐 또 근데 넥스트레벨 때도 이랬는데... 하면서 몇번 더 들어보게 하는 효과가 과연 없을까 싶다.
나는 성공과 행운을 빌어요~
그리고 빨리 앨범 받아서 크레딧좀 보고 싶다.
아이케이팝유